심리학을 공부 한다고 하면 마치 독심술사가 마음을 꿰뚫어보듯 마음을 맞힐 수 있는 학문, 근거 없이 마음과 정신을 예상하는 학문을 공부한다고 받아들이곤 합니다. 즉, 심리학에 대한 오해가 만연합니다. 이번 시간에는 심리학의 주요 개념과 주요 학자, 다수가 많이 하는 오해에 대해 알아봄으로써 이 학문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겠습니다.
1. 심리학의 개념
심리학이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학문입니다. 1879년 독일의 빌헬름 분트가 최초로 심리학 실험실을 세운 때를 독립된 학문 분과로서의 심리학이 탄생한 때라고 봅니다. 분트는 자신의 마음을 관찰하고 측정하는 내성법을 사용했습니다. 헤르만 에빙하우스 역시 내성법을 활용했고 기억과 망각을 연구했습니다. 에빙하우스가 도출한 망각곡선에 따르면 새로 학습한 내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실되지만, 복습을 거듭할수록 잊히는 속도가 느려집니다. 영국 출신의 에드워드 티치너는 분트에게서 배운 후 미국으로 건너가 심리학을 교육하고 전파했습니다. 티치너는 의식의 기본적인 구성요소를 연구하면 정신을 이해할 수 있다는 구성주의를 대표하는 학자였고, 내성법을 주로 활용했습니다. 하지만 구성주의는 연구 대상과 방법이 제한적인 탓에 티치너 사후 쇠퇴했습니다. 윌리엄 제임스는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학자입니다. 다윈의 진화론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정신 활동을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기능으로 보는 관점인 기능주의를 주장했습니다. 제임스는 지각부터 종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에 대해 글을 쓰며 심리학의 지평을 확장했습니다.
2. 심리학의 주요 학자
1)빌헬름 분트 : 독일 출신의 철학자이면서 생리학자, 심리학자 입니다. 분트가 라이프치히 대학교에 심리학 실험실을 연 1879년을 현대 심리학의 시작이라고 봅니다. 심리학의 아버지라 여겨지며, 많은 제자를 배출해 신생 학문인 심리학의 확산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내성법과 정교한 측정 도구를 활용하여 기초적인 정신 활동을 연구한 것으로 유명하며, 말년에는 문화심리학 연구에 매진했습니다. 2)헤르만 에빙하우스 : 독일 출신의 심리학자 입니다. 기억과 망각에 대한 연구를 개척했다고 평가되며, 엄격한 실험 연구를 통해 도출해낸 망각곡선이 유명합니다. 세 글자로 된 2300개의 무의미 단어 목록을 암기해가며 도출한 에빙하우스의 연구 결과는 오늘날에도 학습에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3)에드워드 티치너 : 영국 출신의 심리학자 입니다. 독일의 빌헬름 분트에게서 수학했으며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 대학교의 교수가 되어 죽을 때까지 미국에서 활동했습니다. 내성법을 이용해 의식의 기본 요소를 연구하는 구성주의 사조를 대표하는 학자입니다. 4)윌리엄 제임스 : 미국의 철학자이자 심리학자 입니다. 미국에서 최초로 심리학 강의를 한 사람으로 미국 심리학의 아버지로 여겨집니다.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받아 정신 활동을 환경에 대한 적응으로 해석하는 기능주의를 주창했습니다. 철학자 찰스 S.퍼스와 함께 실용주의 철학을 탄생시킨 학자이기도 합니다.
3. 심리학에 대한 오해
많은 사람들이 심리학이라고 하면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이름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프로이트는 심리학의 시조가 아니라 정신분석학의 시조입니다. 정신분석학은 마음속 욕망의 충돌이 인간의 행동 양식을 만든다고 보며, 특히 무의식적 욕망의 힘을 강조합니다. 의사였던 프로이트는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자신의 이론을 발전시켰지만, 그의 정신분석학은 심리치료뿐만 아니라 철학, 미학, 문학 비평 등에도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오늘날 임상심리학이나 상담심리학처럼 심리치료를 하는 분야에서는 정신분석학의 기법이나 아이디어를 종종 활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밖의 심리학 분야에서는 프로이트나 정신분학학의 영향이 미미한 편입니다. 현대 주류 심리학이 견지하는 인간에 대한 관점은 프로이트와는 매우 다르며, 대체로 프로이트의 주장에 비판적이고 거리를 두는 편입니다. 프로이트 이론의 문제는 검증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 있습니다. 프로이트는 꿈이 소망 충족을 위해 생겨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악몽처럼 소망 충족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꿈에 대해서도 무의식적 억압 떄문에 악몽으로 위장된 것일 뿐 본질은 소망 충족이라고 해석합니다. 이런 방식으로 설명하면 어떤 꿈도 소망 충족으로 해석할 수 있게 됩니다. 즉, 주장을 반증할 수가 없는데 이는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도 없다는 말이 됩니다. 과학적 명제라기보다는 현상을 그럴듯하게 해석하는 설이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이유로 현재 주류 심리학은 프로이트의 주장과 이론을 진지하게 다루지는 않는 편입니다. 하지만 방어 기제나 투사 등 정신분석학에서 발전된 몇몇 개념들은 실제 심리치료과정에서 관찰되는 현상이며 중요하게 고려되고 있습니다. 또한 그가 무의식을 새롭게 조명하며 인간 정신에 대한 독창적인 이론을 만든 업적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의 영향은 심리학에서는 심리치료 관련 분야에 집중되는 편이며, 과학적 방법론을 추구하는 현대 심리학의 조류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중요한 학자이긴 하지만 심리학을 대표하는 인물이라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심리학에 대한 개념과 주요학자, 심리학에 대한 오해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심리학은 과학적인 학문입니다. 심리학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여 일상생활속 여러분야에 적절하게 적용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심리학의 연구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