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는 성격에 대한 생물학적 요인을 강조하는 관점에서 벗어나 성격 형성에서 환경적 요인, 경험, 사회적 요인 등의 영향을 강조하는 관점을 취하였습니다. 20세기 후반에 들어서 아들러식 상담 및 치료는 다양한 접근에 토대를 둔 상담 및 치료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습니다. 아마도 아들러식 접근이 현대의 문화적, 학문적 시대정신에 잘 어울리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개인심리학의 주요 인물, 인간관, 행동 동기를 알아보겠습니다.
1. 개인심리학의 주요 인물
알프레드 아들러는 유태인으로 비엔나 부근의 마을에서 셋째로 태어났습니다. 아들러가 3세 때 바로 아래 동생이 사망하였고 아들러 자신도 어릴 때 살기 어렵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병약했습니다. 이런 신체적 병약함으로 아들러는 어린 시절을 행복하게 보내지 못하였다고 회상합니다. 4세 무렵에는 폐렴으로 거의 죽을 고비를 넘기기도 하였습니다. 아들러의 모친은 동생들이 태어나기 전까지는 이런 병약한 아들을 옥이야 금이야 보살폈습니다. 그러나 동생들이 태어나면서 아들러는 모친의 관심에서 자연스레 멀어졌습니다. 이 과정을 계기로 아들러는 부친과 더 각별한 관계를 형성했습니다. 아들러는 병약하여 건강한 형들을 보며 질투심을 느꼈으며 이 관계는 사춘기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가족 환경, 건강한 형과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 사이에서 질병과 열등감을 극복하고자 투쟁하였습니다. 결국 아들러는 이 투쟁에서 승리하였습니다. 구두 수선공이 되면 출세한 것이라는 교사의 평가를 들은 아들러는 학업에 엄청난 노력을 기울였으며 그 결과 비엔나 대학 의학부에 입학하여 안과, 일반의학, 신경학과, 정신의학 전공을 했습니다. 아들러는 아동을 대상으로 교육 및 치료를 담당하는 교사, 사회 복지사 및 정신과 의사 등 전문가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강연을 통한 대중교육에 많은 관심을 쏟았습니다. 또한 총체적이면서도 목표 지향적 초점을 강조하는 인본주의적 접근의 선구자이며 체계적 접근의 치료자이기도 합니다. 아들러의 영향을 받은 이로 드레이커스가 있습니다. 그는 개인심리학적 체계를 아동교육 방식에 적용하였습니다. 아들러 사망 후 드레이커스는 아들러식 상담 및 치료 과정을 4가지 단계로 수정했습니다.
2. 개인심리학에서의 인간관
아들러의 인간관은 프로이트의 인간관과 2가지 측면에서 다른데 첫째, 인간 본성에 대한 견해입니다. 아들러는 이를 직접적으로 언급한 적은 없지만 유추해 보면 사람의 본성을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은 존재로 본 것 같습니다. 둘째, 아들러는 성격을 분리할 수 없는 하나로 간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비유를 하자면 수소 분자 2개와 산소 분자 1개가 결합되면 전혀 다른 성질의 물이 생성되는 것처럼 물을 알려면 수소와 산소가 아니라 물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서 성격에 대한 접근은 총체론에 근거합니다. 아들러는 열등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 열등감은 인간의 정상적이고 기본적 상태로 인간 추동의 원천입니다. 다시 말해, 더 나은 발달 수준에 도달하고자 하는 추동을 갖고 있으므로 아들러는 인간을 목적 지향적 존재로 보았습니다. 사람은 열등감 극복을 통해 더 나은 상태에 도달하고자 하는 개인적 영역에서의 동기뿐만 아니라 공동체에 대한 동기도 갖고 태어납니다. 그러므로 자기실현과 함께 공동체감 및 사회적 관심이 기본 동기입니다. 여기서 사회적 관심이란, 사회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고 인류의 안녕에 기여하고자 하는 마음입니다. 아들러식 조망에서 이상 행동은 유전과 환경이라는 단순한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이 아닙니다. 앞서 말한 것처럼, 사람은 사상을 해석하며 그 결과로 다시 사상에 영향을 줄 수도 있고 사상을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상에 대한 해석과 이 해석이 이루어지는 사회적 환경 등도 이상 행동의 원인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아들러식 상담에서는 사람의 재교육과 사회의 재구성이 강조됩니다.
3. 개인심리학의 행동 동기
개인심리학에서 인간 행동 동기는 부분적으로 열등감에 근거한 우월과 성공 추구입니다. 우월이란 개인적, 사적 이득 추구를 가리키고 성공은 공동체 전체 또는 집단의 이익을 뜻합니다. 이런 동기가 올바른 방식이든 잘못된 방식이든 충족되는 과정에서 성격 특질이 결정됩니다. 아들러에 의하면 이런 동기를 충족시키는 방식은 보상, 사임 및 과잉 보상 등이 있습니다. 보상이란 개인이 불리한 어떤 것을 갖고 있어 이 열등한 상태를 상쇄시키기 위해 개인적 수준과 사회적 수준에서 노력하는 것을 가리킵니다 약점을 갖고서 이를 상쇄시키기 위해 노력을 하기에 (내담자 또는 환자가 아닌) 정상인은 불완전할 수 있는 용기를 갖고 있습니다. 사임이란 개인이 자신의 약점에 끌려 다니는, 간단히 말해서 약점대로 생활하는 상태를 가리킵니다. 아들러에 의하면 대부분의 사람이 이렇습니다. 과잉 보상이란 성장이나 발달의 한계에 도달하고자 하는 매우 강한 갈망을 의미하며, 이 한계는 일반적으로 정상 범위를 넘습니다. 그렇기에 과잉 보상은 어떤 경우는 탁월한 성취를 위한 지향일 수도 있고 또 어떤 겨우는 극단적 완벽주의 추구라는 도움이 되지 않는 지향일 수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어떤 사람이 자신의 약점을 상쇄시키려는 사고 및 행동에만 골몰하다 보면 결국 이 보상 행동에 파묻혀서 삶이 무너질 수 있습니다. 그 예로 강박 행동을 들 수 있습니다.
아들러식 상담은 대상에 대한 태도를 구성하는 정보 및 평가를 수정, 변화시키면 결국 행동 방식도 변할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다음 글에서는 아들러식 상담 이론에서의 중요 개념인 열등감, 우월의 추구, 사회적 관심, 생활양식, 가상적 최종 목표, 형제 순위 등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