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기에서 청소년기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제일 먼저 등장하는 극적인 변화는 신체 변화입니다. 즉, 사춘기에 돌입하는 시기입니다. 사춘기라는 용어는 생물학적 토대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특정 연령대에 속하는 모든 인류에게서 발생하는 단계입니다. 그러나 청소년기는 구성 개념이므로 추상적이고 문화 및 사회에 따라 청소년기를 발달 단계로 고려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연령대도 문화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현재 청소년기에 대한 연구는 생물학적, 사회적, 심리학적 조망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발달심리학에서는 이 3가지 조망의 통합적 관점에서 청소년기에 대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청소년의 신체, 성격, 인지 및 정서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이 영역들은 서로 연관되어 있어서 특정 영역에서의 변화는 다른 영역에서의 변화와 관련됩니다.
1. 청소년의 신체 및 뇌
청소년기의 가장 극적인 변화는 사춘기 호르몬의 변화에서 시작되는 신체적 변화일 것입니다. 이 변화는 성호르몬의 변화를 가리킵니다. 남성에게서는 안드로겐의 일종인 테스토스테론의 분비가 증가되고 여성에게서는 에스트로겐의 일종인 에스트라디올의 분비가 증가됩니다. 안드로겐과 에스트로겐 호르몬은 사춘기 이전에는 남녀 간 수치에서 차이가 매우 적으나 사춘기에 들어가면서 극적으로 커집니다. 성호르몬은 이차 성징인 다양한 신체적 변화들을 발생시킵니다. 이차 성징으로는 남녀 공통적으로 목소리 변화(주로 소년)와 체모가 나타나며, 여성의 경우 유방 확장 및 골반 팽대 등이 나타납니다. 출생 후 몇 개월 동안 거의 모든 영역에서 시냅스들이 빠르게 형성되며 이는 3세경까지 지속됩니다. 이 무렵 시냅스 밀도는 성인 뇌와 비교해 50% 이상 높습니다. 사춘기가 되면서부터 이 시냅스 밀도는 감소되기 시작하여 성인 수준에 도달합니다. 필요 없는 뉴런과 시냅스가 제거되기 때문입니다. 이 것을 시냅스 가지치기 라고 합니다. 뇌 변화에 대한 구체적 정보는 사춘기 무렵부터 나타나는 10대들의 독특한 행동들에 대한 이해의 폭을 확장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런 변화 속에서 여러 자극들에 대한 10대의 뇌 반응은 성인의 뇌 반응과는 다릅니다. 예를 들면 청소년은 성인보다 행동 억제를 담당하는 이마겉질 영역의 반응들이 더 약합니다. 그러나 이 증거들로 청소년의 바달 중인 뇌가 청소년기 충동성 원인이라고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청소년기의 충동적 행동이 이마 앞겉질의 미성숙과 관련된 것이라면 청소년기 후반으로 갈수록 충동성이 감소되어야 하는데 실제로는 10대 말기로 갈수록 충동성이 심해져서 23세까지 최고조를 유지하다가 감소되기 때문이니다. 또한 청소년기 뇌의 특성 중 하나는 위험추구결정이 높다는 것입니다. 청소년의 충동성 또는 위험 추구 결정에서 즉각적 보상 기대에 대한 뇌 반응이 10대 동안 크게 증가하였고, 위험에 대한 내성이 부족했습니다. 또한 공포와 같은 정서 해석 과제에서 청소년은 성인보다 과제 수행 수준이 낮았습니다. 이 결과는 청소년이 이 유형의 정서를 인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반영하며 성인보다 청소년이 타인의 정서 인식 능력이 부족한 이유는 여전히 뇌가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 기질 및 성격
성격 이라는 단어가 일상에서 사용될 때는 다른 사람이 우리를 어떻게 보는지 그리고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어떻게 경험하는지와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는 성격이 무난한 편이지", "그 사람은 성격만 좋아"등을 통해 성격에 대한 우리의 견해가 표현됩니다. 성격을 연구하는 심리학자들은 일반인보다 성격에 대해 더 광범위하게 접근을 합니다. 학자들이 성격 이론에 대해 언급할 때는 인간 발달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성격을 다룹니다. 이때 성격은 한 개인의 행동, 사고 및 감정, 동기, 환상, 방어, 자기 개념 등으로 정의됩니다. 학령기에 속하는 청소년의 성격에서 개인차는 아마도 학업 성취와 관련된 성격 특성과 가장 관련이 많을 것입니다. 이와 관련된 개념 중 하나가 자기 조절입니다. 자기 조절이란 미래의 성공 경험을 얻기 위해 당장의 즐거움을 추구하지 않는 힘입니다. 아쉽게도 많은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여러 상황에서 즉각적 보상을 추구하는 편이긴 합니다. 청소년은 자신의 가치에 대한 관심이 많고 자신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가에 대해서도 걱정을 많이 합니다. 이런 특징은 청소년기 사고와 연관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이 중요한 것은 사춘기에 동반하는 생물학적 변화가 자신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가지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즉, 사춘기의 인지적 변화가 청소년이 자신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가지게 만드는 방법의 토대입니다.
3. 인지 및 자기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직관적 사고 유형을 주로 사용하지만 점차 구체적 대상에 대해서는 논리적 사고를 연습하면서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이 되면 추상적 사고를 합니다. 가상적 상황에 대해서도 연역적 및 귀납적 사고를 어느 정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저절로 형식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이 능력은 교육 및 훈련을 통해 습득되어야 합니다. 형식 논리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징후는 아마도 주변 성인들의 입장에서는 말대꾸처럼 보이는 "왜"라는 말로 시작되는 질문의 등장일 수 있습니다. 이 질문이 등장하기 전까지 아동은 부모 및 어른이 제시하는 규범이나 규칙을 준수합니다. 어느날부터 아동은 의문을 제기합니다. 이 질문의 등장은 부모 및 교사에게 심각한 스트레스가 시작될 수 있지만 아동의 입장에서는 이전과는 다른 질적 변화가 사고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사고 구조가 변하는 과정에서 청소년은 자신과 세상을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보게 되며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됩니다. 피아제는 쉽게 사랑에 빠지는 청소년의 능력을 인지 발달과 관련된 것으로 봅니다. 청소년이 사랑에 잘 빠지는 것은 새로운 성적 추동 때문이 아니라 이들이 다른 사람을 이상화하는 능력을 가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며 낭만적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정교화하는 능력이 커졌기 때문이고 자신을 이 낭만에서 주인공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능력으로 청소년은 사랑에 빠질 뿐만 아니라 새로운 이데올로기, 새로운 원인, 새로운 견해들에 집착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청소년은 사고 하는 것, 그 자체를 즐깁니다. 청소년기 창의성에 대해 말해보자면, 웰크와 고강은 창의성과 지능이 모두 높은 청소년, 모두 낮은 청소년, 어느 하나만 높은 청소년이 성격 특성에서 어떻게 다른지를 조사하였습니다. 그 결과, 창의성과 지능 모두 높은 청소년은 자신에 대해 자부심, 독립, 자기 통제, 자유 등을 높게 지각하였고 과제 수행에 대한 자신감이 높았으며 어른스러우면서도 아이다운 면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와 다르게 창의성 수준은 높고 지능수준은 낮은 청소년은 타인과 갈등을 겪고 있으면서 학교 환경과도 갈등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무가치함과 부적절하다는 느낌에 휩싸여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그러나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든 자신의 능력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지능 수준은 높으나 창의성 수준은 낮은 이들은 보수적이고 의심이 많으며 옳은 것에 대한 자신의 견해에 일치하지 않는 비습관적 일은 하지 않으려 하였습니다. 마지막 유형으로 창의성과 지능 수준이 모두 낮은 이들은 다양한 방어 책략을 과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창의성이 높은 청소년은 낮은 청소년에 비해 자율성 및 자기 확신 수준, 통제감에 대한 거부감이 높았고, 특히 지적 및 문화적 활동에 대한 관심이 많으며 이에 대한 열정을 오래 유지하는 편이였습니다. 또한 자존감, 효능감 등의 수준도 높았습니다. 청소년기에는 자기중심성과 자기개념 또한 나타납니다. 청소년들은 세상을 자기 자신에게서 분리시키지 못합니다. 청소년기 주요 과업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청소년은 자신의 관점에서 초점이 되는 것과 다른 사람의 사고가 지향하는 바를 구분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그래서 청소년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자신의 관심만큼 다른 사람도 관심있어 할 것이라 믿습니다. 청소년은 대부분의 시간동안 자신이 무대 위에 서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 것이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자기중심성의 내용입니다. 자기 개념은 자기 자신을 평가하는 지침으로 이 지침은 사회 규범 및 기대로 사용됩니다. 추상적 사고를 할 수 있다면 사람은 자기와 관련된 작은 정보 조각들을 모아 위계적으로 조직화하고 상위 범주에 속하는 자기 조각들을 정리하여 자기에 대한 이론을 구성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에 형성된 자기 개념은 그 이후의 삶에서도 실용적 이론으로 유지됩니다. 자존감과 자기 개념의 관계를 살펴보면, 자존감이 높은 청소년이 어려운 과업을 더 잘하는 것으로, 더 개방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자존감이 높은 청소년들이 학교를 더 좋아하고 교과 외 활동에 더 많이 참여하면서 주변인들을 더 많이 도왔습니다. 청소년기 자존감 수준은 자기상 및 실제 행동을 통해 드러나는 것입니다.
하비거스트에 의하면 인생의 특정 시기에서 성공해야 하는 발달 과업을 성공하면 사람은 행복해지고 이 성공은 그 이후의 인생 단계에서의 과업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패를 하게 되면 불행해지며 이로 인한 낙담은 인생 후반의 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방해합니다. 청소년기에 익혀야 하는 발달 과업은 자신의 신체 외모를 인정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동성 및 이성의 또래들과 새롭고 성숙한 관계 형성하기, 성 역할 수행하기, 진로 준비하기, 결혼과 가족 구성을 위해 준비하기, 적절한 사회적 책임을 선택하며 수행하기, 행동의 지침이 될 가치관과 윤리 체계를 습득하고 가치관 발전시키기 등 입니다. 이 과업을 수행 하려 애쓰는 청소년의 신체, 성격, 인지 등의 특성을 이해하면 청소년이 보다 건강하게 과업을 수행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